봄비 젖은 풀잎 편지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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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젖은 풀잎 편지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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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젖은 풀잎 편지

詩 / 이채

봄비 가녀린 눈물에 풀잎 젖어들면
한 잎 두 잎 내 사연도 젖어
빗방울로 조로록 흘러내리는 편지
물오른 잎새마다 누구의 가슴인가요
갓 피어난 햇살을 옆에 두고
그리운 사람아
봄비 젖은 풀잎 편지를 띄웁니다

잔바람에 흔들리는 풀 포기가
그대 속눈썹처럼 고운데
가만가만 봄비 내리는 소리에
한 방울 두 방울 내 볼도 젖어
그리운 사람아
촉촉이 흐르는 건 빗물인가요, 눈물인가요
오늘따라 봄비가 못 견디게 내립니다

눈물 한 방울로 여울지는 그대
물빛 긴 그리움으로 젖어들면
실타래처럼 하염없이 풀리는 가슴이네
내내 그리운 사람아
못다 전한 연초록 내 사연
봄비 젖은 풀잎 편지로 봉하여
이 비 그치기 전에 그대에게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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