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손이풀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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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손이풀 / 김승기 시인

석당 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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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쥐손이풀




바람에 씻어내면
뒤집어쓴 汚名을 벗을 수 있겠느냐

맑은 이슬 받아
청정세계를 꽃 피우는
보살의 화신,
향그러운 몸짓이
시궁창을 헤매는 쥐의 손으로 보이더냐

꽃을 피우는 동작 하나만으로도 깊은
언어를 지녔거늘
산을 덮는 향내 그윽한데,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냐

사람아, 모든 일을
합장으로 보아야 하느니라
눈빛이 맑아야
보는 것마다 슬프게 아름답지 않겠느냐





※ 쥐손이풀 :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풍로초(風露草)」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땅으로 비스듬히 눕고, 거꾸로 된 털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손바닥 모양으로 3~5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결각 모양의 톱니가 있다. 6~9월에 연한 홍색 또는 흰색의 꽃이 피고, 9~10월에 열매가 피침형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노관초(老鸛草)」라고도 하고,「현초(玄草)」또는「현지초(玄之草)」라고도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와 열매를 약재로 쓴다. 풀잎의 모양이 쥐의 앞발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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