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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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 / 김승기 시인

석당 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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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사위질빵


사위의 어께 위에
무거운 짐 올리지 마세요
구부정한 등에 매달린
약하디약한 질빵끈 끊어질까 안타깝네요
아무리 여성상위 시대라 해도 그렇지요
늙고 병든 제 부모는 나 몰라라 외면하고
마누라 눈치 보며 처갓집만 위하는
이 세상의 남자들,
불쌍타는 생각은 안 드는가요
사위도 자식이라고,
백년손님으로 어렵게만 여기던 생각도
구시대의 잘못된 관념이겠지만요
다른 일꾼보다 짐을 적게 지우던
장인의 사랑이 옛말 되지 않았나요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을 한다지만,
지금도 사위 사랑은 장모라 하여
애지중지 귀한 대접 받는다지만,
너무 무거운 짐만 지우는 건 아닌가요
마누라 무서워 눈치 보며
이혼 당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화사한 꽃잎으로
진한 향기로
가린다고 깊은 그늘을 지울 수 있나요
제발 사위의 어깨 위에
무거운 짐 올리지 마세요.





※ 사위질빵 :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성 활엽 만경목(덩굴나무)으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에 자생한다. 잎은 마주나는데 3장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이다. 작은잎은 계란형으로 가장자리에 결각 모양의 거친 톱니가 있다. 7~9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은은한 향기와 함께 꽃이 화사하고, 9~10월에 불가사리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흰색 또는 연갈색으로 된 깃털 모양의 암술대가 달려 있다.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하고, 한방에서「여위(女萎)」라 하여 줄기를 약재로 쓴다. 옛날에 사위를 아끼는 장인이 가을걷이를 하면서 다른 일꾼보다 사위에게 적게 짐을 지게 한데서 빗대어 붙여진 이름이다.「할미질빵」과 매우 닮았으나「할미질빵」은「사위질빵」에 비해 줄기가 굵고 꽃이 3개씩 뭉쳐 피지만,「사위질빵」은 줄기가 가늘고 꽃이 원추꽃차례 또는 취산꽃차례로 피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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