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 / 김승기 시인

홈 > 시 사랑 > 추천시
추천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앵초 / 김승기 시인

석당 0 1933

1262113B4EC4BF37317139_oJKNE7ga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앵 초


봄에 피는 국화로 알았다

언덕을 올라와서야
앵초라는 걸 알았을 때는
집에서 너무 멀리 떠나
흐린 하늘 휑하니 바람만 부는
허허벌판에 서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착각하며 살고 있을까
몇 걸음이나 술 취해 비틀리며 휘청거릴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던 꿈 깨었으면
먼 길일지라도 다시금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돌아갈 수 있는 거라고,

올라온 길 되내려가는
생의 언덕 위에서
붉은 미소로 햇살 튕기며 앵초는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추고 있다





※ 앵초 :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밑동에서부터 빽빽하게 모여나는데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끝이 둥글며, 잎면은 우글쭈글하게 주름이 지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며, 갈래에는 불규칙한 이 모양의 톱니가 있다. 4~5월에 붉은 자주색의 꽃이 피고, 8월에 둥근 원추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앵초근(櫻草根)」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꽃 모양이「벚꽃」같이 보인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꽃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는다.







160243454EC4C59512A565_Nz2XXFvgnOld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