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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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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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패랭이꽃


곱게 차린 한복
허리 질끈 동여 옷섶 여미고
부채춤을 추는 조선의 여인이여

두 손으로 받쳐든 부채
화려해도
옛날 보부상들이나 쓰던 패랭이
가슴 아픈 멍에를 지고,
가냘픈 어깨 위에
고된 세월을 얹어 살아온
한풀이인가
살풀이인가
銀白으로 빛나는 옥색 치마저고리
느릿느릿
춤사위 서글프고나

언제 잃었을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건만,
튀기로 되돌아온 카네이션
개량머리 오색패랭이
눈 시린 불량아의 활갯짓을
에미의 심정으로 보듬어도,
늙었다고 버려지는 세태에 밀려
한적한 곳
텅 빈 무대에서
홀로 춤을 추는
그늘 그윽한 눈빛이여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
이제 그만 내려놓고 싶어도,
평생을 해오던 일
여인 광대의 삶이여,
눈물 맺히는고나






※ 패랭이꽃 :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자생한다. 식물 전체가 흰 가루로 덮인 것 같은 녹색을 띠고, 줄기는 빽빽하게 모여나며,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는데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6~8월에 홍자색 · 진분홍 · 연한 붉은 색의 꽃이 피는데, 꽃술이 있는 옆 부분에 흑자색의 무늬가 있다. 분백색이 도는 줄기 윗부분에서 약간의 가지가 갈라지고, 그 끝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꽃잎은 5장이며 끝이 톱니 모양이고, 좁고 긴 꽃받침 통에 들어 있다. 한여름에 피는 꽃이지만, 늦게는 남부지방에서 10월에도 꽃을 볼 수 있다. 9월에 둥근 기둥처럼 생긴 긴 꼬투리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이 속에 씨앗이 들어 있다. 꼬투리가 벌어지면서 씨앗이 땅에 떨어져 번식한다. 한방에서「구맥(瞿麥)」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꽃의 생김새가 옛날 사람들이 쓰던 패랭이 모자와 비슷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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