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천남성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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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천남성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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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두루미천남성


그렇게도 하늘을 날고 싶은 걸까

길게 뻗은 다리
넓은 이파리로
하늘을 가리고도 남을 만큼
활짝
날개를 펼치고

오뉴월 땡볕 아래
땀 뻘뻘 흘리고 있네

외다리로 버티고 선 땅
그렇게라도 몸부림을 치고 나면,
오르지 못하는 꿈으로
애타는 가슴
조금이나마 시원해질까

그런다고 남쪽 하늘의 별이 될까

지상에 묶인 몸
마음만 하늘에 올려놓으면 되는 거지

학이 되어 날아오르겠다고
요란 떨지 않아도
정해진 때가 오면
절로 익어 터지는 빠알간 옥수수 열매
알알이 별이 되어
지상을 화안히 밝히게 될 것을

지금
하늘을 향해
무슨 짓거리 弄을 하고 있는 건지

떠돌지 않고
한 곳에 뿌리 내린 것만도
크나큰 복인 것을





※ 두루미천남성 :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풀밭에 자생한다. 덩이뿌리는 둥글넓적한 공 모양으로 수염뿌리가 달려 사방으로 퍼진다. 줄기는 기둥 모양으로 곧게 선다. 잎은 줄기의 꼭대기에서 한 장의 잎이 나오는데 잎자루가 길고, 잎몸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새의 발 모양 또는 날개를 펼친 모양으로 갈라진다. 작은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암수딴그루로서 5~6월에 녹색의 꽃이 깔때기 모양으로 피는데 불염포의 끈은 구부러진다. 불염포 속에 들어있는 꽃이삭은 채찍처럼 길게 뻗으며 통부(筒部) 밖으로 나온다. 8~9월에 열매가 옥수수 모양으로 빨갛게 익는다. 독성이 강한 덩이뿌리는「천남성(天南星)」이라 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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