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의 가을 / 김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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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의 가을 / 김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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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배롱나무의 가을


겹겹으로 받은 사랑
하늘로 땅으로 다시 돌려줘야지
봄부터 몸치장을 빛내준 푸르른 잎이여
기쁨으로 여름을 출렁이게 해준 꽃들이여
참 행복했었네
화려했던 옷가지들 다 벗어 주고
햇살 아래 드러나는 매끄러운 백골만으로도
풍성한 가을이 될 거야
아름다웠던 시간들은
뼛속 마디마다 갈무리해 두고
꿈꾸는 잠으로 겨울을 맞이해야지
이제부터 즐기는 외로움
그 외로움 뒤에 새로운 봄이 있어서
오히려 겨울이 따뜻할 거야

배롱나무의 가을은 이렇게 행복하다






※ 배롱나무 : 부처꽃(배롱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 또는 교목으로「목백일홍」「백일홍나무」라고도 부른다. 중국 원산으로 정원, 공원, 가로수 등의 관상수 또는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줄기는 연한 홍갈색으로 껍질이 얇아서 매끄러우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 잎은 마주나는데 타원형 또는 둥근 모양으로 잎자루가 거의 없고 광택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9월에 분홍색, 홍색, 홍자색, 보라 등의 꽃이 탐스럽게 모여 피는데 꽃잎이 둥근 모양으로 주름이 진다. 10월에 넓은 타원형의 열매가 흑갈색으로 익으면서 6개로 갈라지며 날개가 달린 씨가 나온다. 한방에서 꽃을「자미화(刺微花)」라 하고, 뿌리를「자미근(刺微根)」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붉은 꽃이 100일 동안, 즉 오래도록 핀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흰 꽃이 피는 것을「흰배롱나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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