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상사화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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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상사화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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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노랑상사화


만나지 못한다고
너무 애태우지 말게나

그리움을 묵혀 두면
푸른 잎으로 돋아 오르지 않더냐
외로움도 오래 묵히면
노랗게 물드는 꽃이 되지 않더냐

잎 지고 꽃이 피던,
꽃 지고 잎을 틔우던,
손가락질하지 말게나

평생을 얼굴 볼 수 없어도
어디 미워한 적 있었더냐

몸 속에 흐르는 피
같은 뿌리에서 태어난
한 줄기 한 핏줄 아니겠느냐

떨어져 있어도
헤어진 게 아닌데
미움이야 있겠느냐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조바심으로 속 끓이지 말게나

해후할 수 없는 이별도
사랑의 한 방법일 뿐이니라






※ 노랑상사화 :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개상사화」라고도 부르는데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제주도, 전라북도의 내장산, 백양산, 충청남도 가야산에 자생한다. 비늘줄기는 둥근 모양으로 바깥 껍질은 흑갈색을 띤다. 잎은 모여나는데 넓은 선형(線形)으로 끝이 뭉툭하고, 뒷면은 분백색을 띠며, 두껍고, 표면은 광택이 난다. 봄에 나온 난초같이 단정하게 생긴 잎이 서서히 마르면서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는 얼마 후 7~8월에 갑자기 땅 속에서 꽃대가 나오고, 그 끝에 화사한 나비 모양의 노란 꽃이 여러 송이 핀다. 9월에 열매가 익는다. 한방에서「녹총(鹿葱)」이라 하여 비늘줄기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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