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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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화 / 김승기 시인

석당 0 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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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옥잠화


이젠, 방망이를 내려놓게나
무얼 더 치겠다고 그렇게
허공을 향해 휘두르는가
인생도 한 순간 피었다 지는 꽃인걸
無量壽를 산다면 모를까
홈런을 치려고
앙다툼하지 말게나
삼진아웃 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잘 사는 일 아닌가
윤회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몸
올해에 꽃 피운 만큼
다음해에도 피우면 되는 것
사람의 일도 그러한 게야
지금껏 잘 쳤으면 되는 것
못 쳤으면 또 어떠랴
이 生에서 못 치는 안타
善人功德으로
저 生이거나 來生에서 치면 되지
보이지 않는 공은
마음으로 치면 되는 거지

夏安居에 든 山寺의 뜰
해 졸음 위에 깊어지는
참선 공부
가부좌로 앉은 스님의 등 뒤에서
따악
옥잠화 핀다






※ 옥잠화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국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정원, 길가, 울타리, 공원 등에 관상초로 심는다. 뿌리줄기는 짧고,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는데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길며, 끝이 뾰족하고, 광택이 나면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물결 모양을 이룬다. 7~9월에 꽃줄기 끝에 연한 자주색 또는 순백색의 꽃이 깔때기 모양으로 피는데 저녁에 꽃이 피고 다음날 아침에 시들며, 향기가 좋다. 10월에 삼각형의 원기둥 모양으로 된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밑으로 처진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옥잠화(玉簪花)」라 하여 꽃과 잎과 뿌리를 약재로 쓴다. 꽃의 모양이 옥비녀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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