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채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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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채 / 김승기 시인

석당 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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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장구채


장구를 칠까
꽹과리를 칠까
팔을 벌려 춤이라도 출까

슬퍼서 눈물이 나고
기뻐서도 눈물이 나고
아픈 가슴마다 눈물이 번지는,
삶이란 게 한 바탕 놀이판이 아니겠느냐

하늘을 향해 두드릴까
땅바닥을 두드릴까

북채는 어디에 있느냐
꽃이
피고 지는
소리
그 여백으로 남는 울림을
사물놀이로 놀아 볼까

힘껏 두드리고 나면
마음이라도 시원해질까

윤회의 바다에 뜨는
달이여
모진 목숨일지라도
한 순간 피었다 사그라지는 불꽃,
촛불처럼 열심히 살아도
이생에서의 그림자가
내생의 죄업으로 남는
가여운 사랑아

신명 나는 춤판 한 마당으로
맺히고 쌓이는
怨도 恨도
함께 풀고 가야지 않겠느냐






※ 장구채 : 석죽과의 두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녹색 도는 자주색을 띠고, 마디 부분은 검은 자주색을 띠며,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는데 긴 타원형 또는 넓은 피침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털이 조금 있다. 7~9월에 흰색 또는 연한 홍색이 도는 백색의 꽃이 피고, 8~9월에 긴 계란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끝이 6개로 갈라지면서 자갈색의 씨가 나온다.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왕불류행(王不留行)」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씨방의 모양이 장구를 치는 채와 닮아서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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