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공석진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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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공석진詩

박상도 0 1547
제인 / 공석진

 
초췌한 감성이 끙긍 않다
결국은 몸져누운
후미진 포구 서해에서
제인의 이성을 사랑하였다

밤을 꼬박 새운 새벽
황혼 같은 일출에 눈이 아프고
버킷리스트를 생각하며
속세의 끈을 단단히 조였다

극심한 폭염 속
비 오는 저녁
험한 세상에 발가벗겨진
제인을 바라보며 독한 술을 마신다

제인의 눈에서
문득 눈물이 비치고
나는 얼른
그 쓸쓸한 눈물을 받아 먹었다

제인의 눈물은
철렁하고 내 가슴에 내려앉아
강이 되어
고독을 전염시키고

정작 아무도 모르게
흐르는 내 눈물은 보이지 못하고
이성으로 무장한 제인의 발 밑으로
철철 흘려 보내고 있었다

 

공석진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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