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등골나물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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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등골나물 / 김승기 시인

석당 0 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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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흰등골나물


도심에서 무리 지어 피었습니다
중추절 보름달이 떠오릅니다
그 위로 별이 쏟아져 내립니다

벚꽃이 달빛을 받으면
배꽃이 달빛을 받으면
조팝나무 꽃이 달빛을 받으면
메밀꽃이 달빛을 받으면, 어떠할까요
계절 따라 군락으로 피는 흰 꽃
달빛을 받을 때마다 무슨 꿈들을 꿀까요
내가 오늘 달빛을 듬뿍 받으며 서 있습니다

어둠이 짙어야 별이 빛납니다
사람살이도 매양 그러해서
꿈도 깊이 꾸어야 하고
그리움도 오래 참아야 하고
외로움도 즐길 줄 알아야
가슴에서 사랑의 꽃이 피어나고
그대의 눈동자도 빛을 냅니다

하늘 한 가운데에서
땅의 한 가운데에서
하얗게 피는 등골나물,
그대의 눈동자에서 빛나는 백수정입니다
내 가슴 속에 갈무리해 둔 금강석입니다
우주가 만들어내는 보석
우리가 간직해야 할 보석입니다
꽃이 달빛을 타고 날아오릅니다
달도 별도 꽃이 되어 웃음 터뜨립니다
우주의 밤이 행복으로 깊어 갑니다






※ 흰등골나물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기도 지역 산과 들에 자생한다.「미국등골나물」또는「서양등골나물」이라고 부르며, 식물도감에도「미국등골나물」과「서양등골나물」등으로 수록되어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군수물자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계란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톱니가 있다. 8~10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10~11월에 갓털이 달린 열매가 흑갈색으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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