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괴불주머니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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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불주머니 / 김승기 시인

석당 0 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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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산괴불주머니


목을 길게 자루 달린 주머니 둘러메고
바람으로 산다

날마다 하늘 바라보는 일
햇살 주워 담고
별빛 내려 담고
물소리 새소리 꼭꼭 눌러 담고

그리하여 항아리 술 익듯 터지는 소리들을
산새가 날아와 쪼아 가고
다람쥐가 달려와 집어 가고
토끼와 노루가 뛰어와서 물어 가는

절로 채우며 비우며
샛노랗게 젖고 마르는 주머니 목숨
달과 별이 뜨고
해가 뜨고

채우지 않아도 가득 차는 주머니 안의 세상
너무 넓고 가볍다






※ 산괴불주머니 :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의 습한 곳에 자생한다. 전체가 분백색을 띠면서 줄기는 곧게 서고 속이 비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2회 깃꼴겹잎으로 갈라지고, 갈래는 다시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최종 갈래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4~6월에 노란색의 꽃이 물고기의 입술 모양으로 피고, 6~7월에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속에 검은색의 둥근 씨가 들어 있다. 한방에서「황근(黃菫)」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보기에는 연약해 보여도, 이른 봄 눈과 얼음이 녹지 않은 시기에 새싹이 움트고 꽃대가 자라기 시작하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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