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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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꽃 / 김승기 시인

석당 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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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머위꽃


  몸에 병이 들면
  마음까지도 죄스러워지는가

  춘분 지나서도 쏟아지는 폭설
  멀기만 한 봄인 것 같아도
  새봄단장으로 바쁜 풀 나무들
  하늘 올려다보는 눈마다  눈물 가득 봄빛 고이는데,

  뺑소니 교통사고 후유증
  몸 구석구석 침 꽂으며
  물리치료 받는 하루하루
  물젖은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어져버리네

  병원에서 돌아오는 걸음걸이
  어기적어기적
  마을 어귀 산수유꽃
  색 바랜 수채화처럼 눈길 끌지 못하는
  무거운 발걸음을

  집 뒤 언덕배기
  옹기종기
  늦어진 봄이라고
  잎도 없이 꽃송이 내밀어 올린
  머위꽃이
  어두운 마음 하얗게
  발길 붙잡네

  들여다보고
  들여다보고
  다리 저리도록 앉아 있었네

  그 해맑은 웃음으로
  화안히 밝아오는 가슴 속
  기쁘면서도
  어서 빨리 잎을 내거라
  문득 드는 생각,
  잎 뜯어 약으로 쓰려 하다니

  엄나무 느릅나무 오갈피 가새뽕나무 개회나무 고추나무 보리장나무 달인
  물대신 마시는 민간요법,
  곁가지일망정
  내 한 몸 살자고
  여러 생명 죽였는데,
  또 한 생명 죽일 생각이라니

  몸에 병이 들면
  마음까지도 죄스러워지는가





※ 머위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집 근처, 텃밭 언덕, 논밭둑, 도랑가 언덕, 들과 산언덕 등의 습기가 있는 곳에 자생하며 재배하기도 한다. 땅속줄기가 사방으로 뻗어서 번식하고, 잎은 꽃이 핀 다음에 땅속줄기에서 돋아나오는데 커다란 콩팥 모양의 원형으로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암수딴그루로서 3~4월에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흰색의 암꽃과 연한 황백색의 수꽃이 피는데 꽃줄기는 큰 비늘잎에 싸여 밑동에서 나오고, 꽃줄기 끝에 빽빽하게 모여 피어 둥근 공 모양을 이룬다. 6월에 원통형의 열매가 연한 갈색으로 익는데 흰색의 관모(冠毛)가 달린 갓털씨는 바람을 타고 퍼진다. 둥글넓적한 어린잎은 삶아서 쌈나물로 또는 날것으로 무쳐 식용하고, 잎자루는 삶아서 나물로 식용하며, 꽃은 말려서 차로 음용한다. 한방에서「관동화(款冬花)」라 하여 꽃을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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