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비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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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제비꽃 / 김승기 시인

석당 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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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남산제비꽃


잘 있게나
많은 정 들었지만
떠나야겠네
서운하게 생각지 말게나
이별이란 게 그런 것 아니겠나
잠시 떠나 있을 뿐
아주 가는 것도 아니잖는가
언제쯤 돌아올지는 알 수 없네
소식도 전하지 못할 것이네
그렇다고 걱정은 말게나
처음엔 그립기도 하겠지
지그시 눈 내리감고
흐르는 강물 굽어보듯 지내다 보면
그리움도 잊어질 게야
잊었다 싶어질 때 다시 만나지겠지
꽃 피우고 지우며
여기 이 자리 굳건히 지키고 있게나
언제고 돌아올 걸세
하얀 웃음으로 보내 주게나
그래야 돌아서는 발걸음 가볍지 않겠나
뒤돌아보지는 않겠네
자네도 오래 서 있지 말게나
뒷모습은 볼수록 가슴만 아프지
잘 있게나
이제는 떠나야겠네





※ 남산제비꽃 :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각처의 산야지 낮은 지대부터 높은 산에 이르기까지 나무 밑이나 양지쪽의 바위틈에 자생한다. 줄기는 없고, 뿌리는 여러 가지로 갈라지며 흰색을 띤다. 잎은 밑동에서 모여나는데 잎자루가 있고, 깊이 갈라지며, 갈래는 다시 찢어지거나 둔한 톱니가 있고, 털이 없다. 4~6월에 흰색의 꽃이 옆을 향해 피는데 향기가 있고, 뒷부분에 기다란 꿀주머니가 있으며, 꽃잎 안쪽에 자주색의 줄무늬가 있다. 7~8월에 세모진 계란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얼힌 싹을 식용하고, 한방에서「정독초(疔毒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제비꽃 중에서 잎이 코스모스 잎처럼 가늘게 갈라지는 풀이며,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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