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가목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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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마가목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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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설악산 마가목


  고향 설악은
  마가목이 지천이지

  산마가목 민둥마가목 잔털마가목 왕털마가목 당마가목 흰털당마가목 녹마가목 차빛당마가목 넓은잎당마가목
  함께 어울려 얼마나 정다운지 몰라

  오월이면 출렁출렁
  이 산 저 산 물들이는 꽃향
  덩달아 하얗게 가슴 부풀고,

  눈동자마다 깊은 노을 비치는 가을이면
  몽글몽글 붉은 열매
  겨울 양식 되어

  설악에 터 잡고 살아가는
  산새 다람쥐 청설모 산짐승들
  차거운 생명
  마가목차로 녹여주고 있지

  마가목향에 젖으며 자라온 몸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지

  베풀며 사는 사랑
  배우고 받았으면서도
  이리저리 떠돌며
  제 몸뚱이 하나 추스르지 못하고
  병들어 찌그러진 生의 길목에서
  찾은 고향

  변함없이 기쁘게 나를 반기겠지만
  낯을 세울 수 없는
  죄스러운 마음
  어떻게 그대를 볼까

  설악은
  언제나 그리운 어머니 품

  지금도 온 산 가득
  마가목향으로 젖어
  오손도손 얼마나 정다운지 몰라





※ 마가목 : 장미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을 비롯하여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깊은 산 중턱 이상의 숲 속에 자생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겨울눈은 끈적끈적한 점성(黏性)이 있고, 잎은 어긋나는데 깃꼴겹잎으로 작은잎은 홀수로 된 피침형 또는 널은 피침형이며,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길고 뾰족한 톱니가 있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9~10월에 콩알만한 둥근 모양의 열매가 여름에 노란색이었다가 가을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관상수와 조경수로 심기도 하며, 줄기는 지팡이와 공업용으로 쓰고, 나무껍질과 열매는 음료용으로 쓰며, 한방에서「천산화추(天山花楸)」라 하여 나무껍질과 열매를 약재로 쓴다. 봄에 돋는 새싹이 말의 이빨처럼 튼튼하여「마아목(馬牙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발음이 변하여「마가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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