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비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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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비꽃 / 김승기 시인

석당 0 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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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금강제비꽃


잘 있었는가
반가우이

여전히 그대로 꽃 피우고 있구먼
하얀 웃음이 보기 좋네 그려

미안허이
자주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한 번도 찾은 적 없는 고향
병든 몸으로 찾아온 것
용서하구려

보고야 싶었지
생각이야 꿈에서도 오매불망
벌써부터 오고도 싶었지

어쩌겄는가
오죽했으면 정든 땅을 등졌겄는가

갈 데가 없더라구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고향 아니겄는가
자네가 있어
염치 불구하고 찾아왔구먼

고마우이
모두 외면하는데
네만은 변함없이 반겨주는구먼

이해하구려
병으로 찌그러지고 나서야 찾은 고향
나으면 또 떠나야 할 몸일세

괜찮겄지
그 동안 자네 품에 안겨
맑은 웃음 바라보며
고단한 몸 쉬어 가고 싶으이

정말 멋있구먼
오로지 이곳 한 자리에서
뿌리 내리며 꽃 피우고 지우고 하는
환한 미소가 아름답네 그려





※ 금강제비꽃 :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지리산과 강원도 오대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금강산까지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의 깊은 숲속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며,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희귀식물이다. 원줄기는 없으며,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길게 뻗는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오는데 심장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뒷면 잎맥 위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이 처음 나와 꽃이 필 때까지는 안으로 말려 있다가 꽃이 지면서 활짝 펼쳐진다. 4~5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꽃줄기는 잎보다 짧으며, 입술꽃잎 안쪽에 자주색의 줄무늬가 있다. 7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으면서 3갈래로 갈라지며 씨앗이 드러난다. 한방에서「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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