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제비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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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제비꽃 / 김승기 시인

석당 0 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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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 피었네
들판 언덕 산마다 지천이네

지난해 새끼 잃은 동쪽 처마밑 제비둥지
그 제비도 마침내 돌아왔네

이른 봄 폭설로 늦어진 절기 탓인가
꽃도 늦게 피더니 이제야 돌아왔네

자고 일어나 문을 열면
새록새록 푸르러 오르는 앞산
먼 산에 아직 눈 있어도
산벚 피고,
둥지 들락거리며 지지배배
제비들의 사랑노래로
적막하던 집안 화안히 밝아오네

아직 돌아오지 않은
서쪽 처마밑 둥지 제비는
언제쯤 오려나

수선화 피던 날
가운데 둥지의 제비 돌아오고
노랑제비꽃 피는 지금
새끼 잃었던 동쪽 둥지의 제비도
기운차게 돌아왔는데,

모과꽃 탱자꽃 앞 다투어 피려 하고
벚꽃 지고
살구꽃 복사꽃 오얏꽃도 지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은 서쪽둥지 제비
뫼제비꽃 피면 오려나

바람에 묻어오는
돌단풍 꽃향내 그윽한 걸 보면
곧 뫼제비꽃 필 텐데,
강남 바다를 못 건넜는가
몇 번이고 쏠리는 시선
가슴 서늘해지네

쫑알쫑알 들락거리는
다른 둥지 제비들 보며
성치 못한 몸 웃음꽃 피우다가도
빈 둥지 볼 때마다 눈 시려지는 하루하루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며
노랑제비꽃이 녹여 주네





※ 노랑제비꽃 :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양지쪽에 자생한다. 땅속줄기가 발달하고 통통한 수염뿌리가 많다. 줄기는 모여나오는데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는데 심장모양의 계란형 또는 계란 모양의 심장형으로 두껍고 윤기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갈색을 띠면서 뽀얗게 보인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2~3장으로 잎자루가 길고,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잎자루가 짧다. 4~6월에 진한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꽃줄기가 길다. 5장의 꽃잎이 좌우상칭(左右相稱)으로 피는데 입술꽃잎에 진한 자주색의 줄무늬가 있다. 8~9월에 세모진 긴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으면서 3갈래로 갈라지고 씨가 드러난다. 어린 삭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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