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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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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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오얏꽃


울타리 옆
오얏꽃 피었네

꽃내 섞은 봄햇살
머리 어지러워
벌 나비들
잡은 꽃잎 놓을 줄 모르네

꽃과 벌 나비
주고받는 농짓거리
보고 있으려니 설레는 마음
일으키려다 현기증 일어
주저앉고 마는
병든 몸

코끝으로만 향내 만지다
취해버린 생각
멀리 있는 벗들 그리네

서울에서
대전 대구에서
춘천 강릉 태백 삼척
공주에서
여수 돌산도에서도
지금쯤 그대들 꽃향내 날리고 있겠지

꽃 피우고 지우고 바쁘겠지만
가끔은 내 생각도 하고 있는가

소식 없어도
꽃향기 묻은 바람결에서
그대들 안부를 알겠네

이곳의 향내를
거기서도 맡고 있는가

벗이여
오늘은 여기에도 오얏꽃 피었다네
햇살 묻은 꽃결 속에서
그런대로 잘 있으니 너무 걱정 말게나





※ 오얏나무 : 장미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 중국 원산이며,「자두나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뜰에 정원수로 흔히 심고, 농장에서 과실수로 재배한다. 나무줄기는 흑회색을 띠고 잔가지는 적갈색으로 광택이 난다. 잎은 어긋나는데 거꾸로 된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아주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 또는 겹톱니가 있다. 4월에 흰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보통 3개씩 모여 피며 향기가 강하다. 7~8월에 한쪽에 홈이 패여 있는 둥근 모양의 열매가 노란색 또는 주황색이나 적자색으로 익는데 표면에 흰색 가루로 덮여 있으며, 과육(果肉)을 과일과 음료로 식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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