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개나리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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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개나리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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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산개나리


지금쯤 꽃 피었겠지
한 마디 인사도 못하고 떠나온
마음을 알까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졌다가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게
인연이라 했지만
함께 쌓은 정
흐르는 강물에 어찌 띄워 보낼까

그대와 있을 땐 고향이 그립고
돌아온 고향에선
다시 그대를 그리워하네

愛憎으로 얼룩진 세월도
知天命에 이르면
山頂의 호수처럼 맑아진다는데,
愛慾의 마음 하나 비우지 못하고
갈수록 커져만 가는 그리움
푸른 하늘 둥그렇게 원을 그리네

오늘도 여전히 거기서 꽃 피우고 지우고 하겠지

언제 얼굴 볼 수 있을까
나처럼 그리움으로
몸서리치고 있지는 않을까

병든 몸으로 찾은 낯선 고향
날마다 그대 생각뿐이네





※ 산개나리 : 물푸레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반덩굴성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로 서울 북한산과 관악산, 그리고 경기도 화성의 화산 양지쪽에 자생하는데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희귀식물이다. 잎은 마주나는데 타원형으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황록색을 띠며, 잎 뒷면에 약간의 잔털이 나있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암수딴그루로서 3〜4월에 연한 노란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보통은 잎과 함께 피고, 10월에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의 열매가 흑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연교(連翹)」라 하여 열매를 약재로 쓴다. 나무와 꽃 모양이 개나리와 아주 흡사하지만,「개나리」는 나무줄기가 휘늘어지고 포기가 꽉 차게 모여 나오면서 줄기의 속이 비어 있고 잎에 털이 없는 반면,「산개나리」는 나무줄기가 곧게 서있고 듬성듬성 성기게 나오면서 줄기의 속살이 계단 모양으로 꽉 차있으며, 암꽃의 암술이「개나리」보다 길고 잎 뒷면에 털이 있는 것이 다르다. 또한「개나리」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지만,「산개나리」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지만 보통은 잎과 함께 동시에 피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특산식물로서 멸종위기 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희귀식물인데 북한산에서는 거의 멸종되었으나 최근에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또한 몇 년 전에는 전북 임실과 충북 괴산에서 군락지가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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