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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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꽃은

머니 0 2290
나의 꽃은

  한 문 석

  동백꽃 붉은 모가지가 통째로 꺾여
  땅바닥이 어지럽다
  우리 가난한 연인으로 만나
  처음 나는 누구였는가
  너는 나의 누구여야 했는가
  입안 가득히 밀어 넣은 빛과 향
  후욱 가슴 골짜기에 번져간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흘리는 저 눈물의 출처를 묻지 말라
  추운 계절의 맨 끝에 올라
  낮은 산자락을 에둘러 싼 안개 속
  뼈마디 부러진 아픔 그 상처인 것을
  나의 꽃은
  생애 단 한번
  붉게 피다 혼절한 사랑이었으면 한다
  어디에 가도 꽃은 피고 지고
  반복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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