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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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꽃 / 김승기 시인

석당 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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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부처꽃


가부좌로 앉은 등신불
지그시 실눈 뜨고 굽어보면
어두운 장마철
축축한 땅
낮고 낮은 곳으로만
한없이 연등불을 밝히는 손
염화미소
간혹 미쳐버리는 밤하늘
천둥이 일면
산과 바다도 중심을 놓치는
무명천지 사바세계
별빛 하나 보이지 않는
자맥질 속에서
뿌리 없이 흔들리며 떠도는
오욕의 살덩이
중생들
그 눈망울만 초롱초롱한
영혼을 위해
소신공양으로 화엄의 불꽃을 피우는
커다랗고 붉은
한 점 햇덩이
해마다 여름이면
그렇게 하늘에 걸려 있다





※ 부처꽃 : 부처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과 들의 개울가 · 도랑가 · 연못가 · 호숫가 등의 습지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피침형으로 잎자루는 없으며, 끝과 밑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8월에 홍자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9~10월에 긴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천굴채(千屈菜)」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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