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둥굴레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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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둥굴레 / 김승기 시인

석당 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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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각시둥굴레


어디서 들리는가
별빛 조으는 밤
도란도란
수런거리는 소리

끊겼다가 이어지고 다시 끊기고
귓가를 간질이는
한낮에도 들리던 소리

궁금증으로 뒤척이다
마당가에 나섰더니

화단머리 풀숲에서 나는 속삭임
아, 그만
새아씨 화촉 밝히는 밀어
살그머니 엿보고 말았네

쉿, 들킬라
얼른 돌아섰더니

아뜩해지는 머릿속
은은하여라

하늘에 걸린 상현달
그림자 찍힌 발자국 빨리 지우라고
손짓 발짓 재촉하네

소록소록 눈에 밟히는 영상
오늘밤 잠 이루기 틀렸네





※ 각시둥굴레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숲가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가늘고 길며, 끈 모양으로 가로로 뻗으면서 수염뿌리가 많다. 땅위줄기는 기둥 모양으로 능선이 있고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는데 긴 티원형으로 잎자루가 없고, 끝이 뭉툭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6월에 밑 부분은 아주 연한 황록색이 감도는 흰색이며 끝 부분은 녹색으로 된 종 모양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아래를 향해 피고, 8〜9월에 열매가 둥근 모양으로 검게 익는다. 어린 순과 줄기는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소옥죽(小玉竹)」이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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