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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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 김승기 시인

석당 0 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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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배 꽃


시퍼렇게 칼날 세우며
창틈 비집고 들어오는
달빛

바깥이 수상쩍다

굳어지는 팔다리 주무르며
뒤척이던 몸 일으켜
나선 뜨락
배꽃 향내 늪이 되어
수렁이다

보름달 휘영청
별빛 쏟아지고
바람 살랑살랑

물결치는 꽃향내
온몸 칭칭 감는다

정신이 아찔하다
몸이 빠져 든다

밤새도록 토해놓는 꽃멀미

허옇게 게거품 물고
밤하늘이 나뒹굴러졌다
땅이 뒤집어졌다

천지개벽이다





※ 배나무 : 장미과의 낙엽성 활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농가에서 재배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심장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의 톱니가 있다. 4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9〜10월에 양끝이 오목하게 들어간 둥근 모양의 열매가 황갈색으로 익는다. 열매를 식용하고, 한방에서「이과(梨果)」라 하여 열매를 약재로 쓴다.「돌배나무」에 비해 잎과 열매가 크고, 과실수(果實樹)로 개량되어 맛이 좋은 많은 재배 품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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