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화살나무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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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화살나무 / 김승기 시인

석당 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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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가을 화살나무


어디를 향해 화살 날리는가
깜짝 놀란 하늘
새파래진 입술 부르르 떨고 있다

바람 가르는 시선
죽을 줄 모르고 달려드는
불나방 끌어들이는 블랙홀이다

무엇을 맞히려고 하는가
피할 틈도 없이
불타는 눈길에 관통당한 내 가슴
호흡이 멎어 피돌기 멈추고
온몸
선 채로 돌이 되었는데,

넓푸른 잎에 싸여
푸르노랗게 꽃망울 피우던 어제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산천을 태우던 불길
오래전에 꺼졌는데
내게 옮겨 붙은 불꽃
점으로 박혀
지금도 뼛속까지 타들어 가고,

화살 날아간 뒷자리엔
시뻘건 핏방울만
뚝 뚝 떨어져 있다





※ 화살나무 : 노박덩굴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참빗나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과 산 중턱 암석지에 자생한다. 작은 가지에 2~4줄의 날개가 달려 있고, 새 가지는 녹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는데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5〜6월에 황록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보통 3송이씩 피고, 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데 붉은 껍질 안에 흰색의 씨가 들어있다.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하며, 어린잎은 식용하는데, 공업용이나 밀원용으로 쓰이고, 한방에서「귀견우(鬼見羽)」또는「귀전우(鬼箭羽)」라 하여 가지와 가지에 달린 날개를 약재로 쓴다. 봄에 피는 꽃보다 가을에 붉게 물드는 잎의 단풍과, 잎이 지고 난 후의 빨간 열매가 일품인 매혹적인 나무이다. 잔가지에 날개가 없는 것을「회잎나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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