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쟁이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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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쟁이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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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소리쟁이


남도창 육자배기를 부를까요
서도창으로 배뱅이굿을 펼칠까요
정선 아라리
아리랑 고개를 넘을까요
억눌리고 굶주리며
눈물로 살아온 인생
원통하고 절통한 삶을
서편제로 풀어버릴까요
怨으로 恨으로
꽉 막혀버린 그대 가슴
살풀이춤으로 시원하게 뚫어줄까요
비취빛 모시 치마 저고리
너울너울
하늘을 가릴까요
땅을 덮을까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나 내나
윤회의 바다에
달로 뜨는 몸이여
하늘에서 그분이 연출하고 있는
우주의 각본에 따라
해 뜨고 질 때마다
시키는 대로 울고 웃는
남사당패 광대놀음 아닌가요
죽으면 썩어질 몸뚱이
꽃이 피고 지는
소리
그 여백의 울림을
시원한 노랫가락
신명나는 춤판 한마당으로
영혼이라도 한바탕 놀아야지 않을까요
고단하고 허망한 인생살이
서럽고 애틋한 회심곡으로 달랠까요
눈물 젖는 하소연
흥타령으로 돌릴까요
설움도 녹아드는
강화도 시선뱃노래를 탈까요





※ 소리쟁이 : 마디풀(여뀌)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풀밭과 길가 언덕 또는 도랑가와 연못가의 습한 곳에 자생한다. 뿌리는 아주 굵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가 갈라진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모여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길며,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굴곡이 지고, 약간의 톱니가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는데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짧고, 표면과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주름이 지며, 약간의 톱니가 있다. 잎과 줄기에서 신맛이 난다. 6~7월에 녹색의 꽃이 피고, 8~9월에 세모진 계란형의 열매가 진갈색으로 익는데 꽃받침 안쪽에 싸여 있고 날개가 돋쳐 있다. 어린순과 잎과 뿌리를 나물과 김치로 식용하고, 한방에서「우이대황(牛耳大黃)」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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