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물억새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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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물억새 / 김승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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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꽃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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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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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겨울 물억새


겨울로 치닫는 강둑
젖은 안개가 내려앉았다

피돌기를 멈추고 굳어진 팔다리
통증이 시커멓게 물결치고 있다

바람이 물기를 거두어 가도
군데군데 뭉쳐지고 구겨진
하얀 손수건

이젠 깃발의 소명도 끝나고
젖은 목화솜처럼
가느다란 줄기 끝에 매달려
힘겹게 햇살을 밀어내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바람만 가득한
겨울가뭄
언제 끝이 나려나

새파래진 입술로
하늘이 부르르 떨고 있다

별빛이 물장구치던 강
그 강물도 곧 얼겠지
그래도 얼음장 밑으로는
빙어 떼 뛰노는 물이 흐르겠지

은어 돌아오는 강어귀 바라보며
싸락눈 쌓이는 아픔으로
이렇게 또 겨울강을 건너야 한다

한낮에도 걷히지 않는 안개
자꾸만 무거워진다





※ 물억새 :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연못과 저수지와 강가의 언덕 또는 논밭의 둑이나 들의 습지에 흔하게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길고 줄기는 곧게 서며 많은 마디에 긴 털이 나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선형으로 잎몸은 납작하고 매끈매끈하며 가장자리는 꺼칠꺼칠하고 엽설(葉舌) 섬모(纖毛)가 있다. 8~9월에 흰색의 호영이 달리며 붉은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꽃밥도 붉은 자주색이다. 9~10월에 열매가 연한 갈색으로 익는데 까락이 없고 갈색 씨앗에 은빛이 나는 비단털이 달리면서 작은 이삭 밑에 다발로 뭉쳐있다. 잎이「억새」보다 부드러워서 소의 먹이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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