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분수 / 양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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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분수 / 양전형

묵은별 0 2684
아내는 나를 가분수라 부른다
배 나오고
다리보다 상체가 무겁다고 붙인 말이다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걸 이고 다닌다며
분수 모르게 산다며 핀잔하는 소리다
때로는
가분수 값이
크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말야
주머니에 바람만 가득
별반 없으면서
씀씀이가 헤프다고 푸념하는 말이다
세밑인 오늘
친목회 동창회 문학행사 등등
내 몸이 헤맬 곳을 듣고 나서
내 등에다 대고 다시 가분수!
하고 나지막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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