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분수 / 양전형 묵은별 0 2684 2013.11.11 11:04 아내는 나를 가분수라 부른다 배 나오고 다리보다 상체가 무겁다고 붙인 말이다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걸 이고 다닌다며 분수 모르게 산다며 핀잔하는 소리다 때로는 가분수 값이 크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말야 주머니에 바람만 가득 별반 없으면서 씀씀이가 헤프다고 푸념하는 말이다 세밑인 오늘 친목회 동창회 문학행사 등등 내 몸이 헤맬 곳을 듣고 나서 내 등에다 대고 다시 가분수! 하고 나지막이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