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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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6

정세일 0 1394
아침에 가을 국화를 보면서
가을 국화를 기르면서 느낀 것은
참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월5일에 모종을 하여  그뜨거운
6월을 지나 7월초에 한번 이발을 하고
8월초에 다시 이발을 합니다
여기서 이발이란 위에난 싹을 잘라주는 것을
말하지요
그러면 소국(작은 송이의 다발국화)는 옆으로
크게 번지면서 둥그런 원을 그리게 됩니다
95년부터 2008년에 이르기까지 국화를 배우고
기르고 화분을 만들어서 나누어주고
최고로 많이 만든해는 작은화분3000개를 만들어
우리 직장에 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지요
그렇지만 2009년부터는 국화를 기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몸에 가러움증이 생겼거든요
충대 병원 피부과에 가보니 오래 꽃을 기르면
알르레기성 피부가 가려움이 생긴다네요
역으로 국화는 자기를 방어( 해충으로부터) 물질을
내는데 13년동안 화분을 만들고 나누어주고
그리고 꽃을 만드느라 흙을 만지고 그랬더니
오히려 나에게 쉬는 기회를 주려고 내게 가려움을
내는 물질을 보냈다는거지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꽃들입니다
그래서 할수없이 화분을 다 나누어주고 꽃모종도
다 다른사람들에게 분양하였습니다
홀가분 한데도 마음한편으로는 떠나보낸 꽃들이
피는 모습을 상상하니 섭섭하기도 하네요
유성생명고등학교  공주고등학교 논산농촌진흥청
등에서 국화 전시회를 연다고 하네요
전에는 자주 가기도 했는데 올해는 오히려
마음이 국화로 인해 쓸쓸해 지네요
그러나 그대 국화여 이제는 돌아와 내누님같이
생긴 꽃이 아닌가 그렇게 꽃을 피우려고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긴 긴 세월 인고의 세월을 거쳐 꽃을 피우는 국화여
나는 그럴지라도 너를 사랑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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