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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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쓰는 편지

솔새김남식 0 254
공항에서 쓰는 편지 김남식

이런저런 사연을 앉고 훌쩍 고국을 떠나버린 어떤 사람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소식이 없는 그 사람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이별은 곧 기다림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다림은 아픈 사랑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돌아 올 거라고 정말 돌아 올 거라 그렇게 믿어 본적이 혹시 있었나요
아니 돌아오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며
무작정 기다려 본적이 당신에게도 있었는지요
공항에서 쓰는 편지
이별과 재회의 두 길에서 망서리게 됩니다
매번 도착하는 비행기에서 초초하게 기다렸건만 그사람은 트랩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 돌아서려는 순간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아직은 제 마음이 허락지 않아 지금은
돌아 갈 생각이 없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해요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구요
지난 시간은 정말 고마웠습니다
고국을 방문할 기회가 되면 꼭 당신을 먼저 찾아 볼게요“


이른 새벽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카톡하고
들려 오는 소리에 메일을 열어 봅니다
못 오겠다는 내용을 받겠되면 어떤 생각과 갈등이 교차 될 것 같습니까?
사실은 돌아 올거라는 생각에 공항을 나 갔지만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비행기를 타지 않았습니다
서운하고 섭섭하고 찹팝한 마음에 다음과 같이 답장을 적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당신을 기다리는 버릇이 있답니다
대체 무얼 바라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하지만 당신은 내게 말해 주지 않았지요
나 역시도 당신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처럼 자신에 마음을 가름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또 다시 그리움, 기다림. 이별 그렇게 계속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기다림은
결국 마음에 상처만 더 아파가고 있습니다
나는 모릅니다.
잊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다리지 마세요.
지금와서 그런 변명의 말들이 타당하다고 느껴집니까?

당신 만큼은 다를거라고 생각했던 게 커다란 내 잘못이었습니다
애초에 인연이 잘못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설마 했던 그 마음은 아니라고 그럴 리 없다 했던 그 마음 때문에
제 마음이 몹시 더 아파옵니다
기다리지 말라는 그 말은 기다리라는 말처럼 그렇게 들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당신에게 조그마한 미련이라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저는 어찌해야 하는지요

만남이 있으면 기다림이 있듯이 당신이 올 거라는 바램이 있기에
그래도 당신을 기다렸답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은 상대를 피곤하게 하고 또 병들어 아프게 하기에
그 아픔은 자신이 아니면 모릅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일은 절대 서로 만들지 않아야 하는데 당신은 그리 했습니다
그것도 오랬동안 ~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떠나간 사람 기다리는 것처럼 바보는 없더라고 하더이다

그리움의 손을 놓으면 밀려오는 허전함에 허공을 바라봅니다
그동안 당신을 기다릴때며 커다란 호주머니를 만들어서 당신의 모습
그 마음 담아두고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모두 허사입니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인연으로 당신과 나 그냥 그렇게 서 있습니다
하지만 바보인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해서 그렇게 기다렸는데
당신에 대한 생각 미련 이제 모두 버리렵니다
이제는 기다리는 것도 지첬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당신을 기다리지 않고 문을 닫으렵니다
이제부터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생각대로 편히 지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 동안 당신 그리움에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행복하세요^^

"추신"
사업차 그 사람이 어느 해인가 고국을 방문했지요
어떤 인연의 고리에서 그를 만났고 간간히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사랑을 이었지요
초혼이 아닌 두 사람이었지만 결혼 하기로 약속하기에 이르렀고
그래서 정리하고 고국으로 곧 돌아 오겠다고 했지만
떠난지 3년이 지나도록 귀국을 늦추고 차일피일 하면서 부터 간격이 멀어졌다
쉽게 결단을 하지 못하는 상대
그리고 기다리는 나
그는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러나 그는 내내 이국에서 살아 갈 위치는 아니었기에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문주란이 부른 공항에 부는 바람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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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月)/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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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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