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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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06:46
세상엔 돌들이 참 많다. 통상 우리가 지구의 구성 물질을 말할 때, 흙과 물과 공기를 자주 언급하지만, 사실 흙 속에는 대부분 바위가 숨어 있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암석층이 많아지니, 세상엔 돌이 진짜 많다.
우리가 지상에 짓고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도 전부 돌이 자연적으로 풍화되어 형성된 모래나, 아니면 돌을 갈아 만든 인조모래, 석회석을 갈아 만든 시멘트를 혼합하여 만들어 낸 것이니, 지상에도 엄청나게 많은 돌들이 존재한다.
요즘엔 시내 하천을 재정비하여 시민들의 친환경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도 커다란 바위를 깎아 하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로 사용한다. 그렇듯 아무리 커다란 바위도 갈고 깎으면 유용하게 사용된다.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위야 당연히 삐죽삐죽 제멋대로지만, 세월에 잘 깎이면 사람들에게 평상 같은 자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더 잘게 깎이면 멋진 디딤돌이 되는 반면, 벼락에 멋지게 깨어진 돌도 세월에 깎이지 않는다면 주변에 상처를 주는 흉기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어디서든 걸림돌보다 디딤돌이 되고 싶어 하겠지만, 미련과 욕심은 자신도 모르게 사람을 걸림돌로 만든다. 세월의 흐름을 이해하여 자신의 전성기를 알고, 전성기가 지나면 기꺼이, 납작하게 내려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디딤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