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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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06:21
발목 펌프 운동이라고 있다. 그 운동은 일본의 어떤 사람이 어릴 때부터 신장병과 당뇨병을 앓아 몸이 좋지 않았는데 어느 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저 나무가 뿌리로 물을 빨아올리는 원리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 원리를 인체에 도입하여 발을 나무에 부딪침으로써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벼랑 끝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고안하여 효과까지 본 그의 생각이 과학적으로 옳은지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발목 펌프 운동이 혈액순환에 도움 되는 것은 사실이고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도 예전에 족저근막염이 좀 있었는데 약 먹어도 안 되더니 발목 펌프 운동을 해서 낳은 경험이 있다.
과학적 검증 여부를 떠나서 바람이 나무를 흔들면 나무는 사실 뿌리도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그 흔들림을 통해 뽑혀 나가지 않기 위해 나무는 더 굳게 뿌리를 깊이 박고 꽃잎이 날리더라도 끊임없이 생명수를 끌어 올려 싹을 틔운다.
또한 바위도 바람이 흔들면 끄떡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위는 바람이 전해오는 세월의 무게를 알기에 오랜 세월 바람에 깎이면서도 꿋꿋이 평정심을 유지한다. 그렇게 바람은 언제나 나무를 흔들고 바위를 깎고 있기에 바람에는 나무의 향기와 바위의 세월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