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노은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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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07:16
태양계의 태양은 하나다. 매일 세상을 비추고 우리가 매일 올려다보는 태양은 하나다. 80층 타워팰리스에서 보는 태양이나 땅바닥에서 보는 태양이나 산이나 바다에서 보는 태양도 모두 같은 태양이다.
또한, 먼 우주의 별나라나 우리 은하계의 어느 별 아니면 지구랑 가장 가까운 어느 행성에서 지구를 보면, 에베레스트산이나 부산의 금정산이나, 꽃이 피거나 눈이 내리거나,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모두 다 같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제각기 다른 길에서 제각기 다른 생각으로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본다. 모두 자신만의 우물에서 세상을 보기에 다들 자신이 옳고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주장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한계다.
굳이 지구가 우주의 모래알에 불과하다느니 인간이 우주의 먼지에 불과하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세상의 제일 높은 산이나 큰 바다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평소엔 안 보이다 햇빛이 비치면 전부 달처럼 하얗게 보인다. 오늘 퇴근길 버스 창가에 비치는 노을이 언젠가 전시회에서 본 아름다운 작품 사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