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는 알고있다 -김신오 제 3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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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는 알고있다 -김신오 제 3시집

김신오 0 204
느티나무는 알고있다-김신오  제 3시집

시인이 되어서 다행이다.

시인이라서
가장 행복한 시간
시와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시와 놀면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고 행복합니다.

시인은
사심이 없는 순수한
화장 끼 없는 글을 씁니다.

시와 놀고 있노라면
시간은 온데 간데없고
숨바꼭질하는 아이가 됩니다.

시는 소녀가 되고
시는 엄마가 되고
시는 애인이 됩니다.

시는 친구입니다
매일 만나도 즐겁고
나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시는 밥입니다.
수시로
배부르게 먹어도
또 먹고 싶은 밥입니다.

시는 엄마입니다.
나를 품어주고
나를 위로해 주고
나의 상처를 감싸줍니다.

시는 여행자입니다.
세상 모든 곳에 데려다 주고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 같이 동행해 줍니다.

시는 학벌이 없습니다.
지식을 논하지 않고
높은 지위를 따지지 않는
순수한 자연인입니다.

시는 어린아이입니다.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고
화를 내고 싶으면 냅니다.

시는 맑은 물입니다
갈증이 나면 마시고
더러워지면 씻어내고
목이 마르면 적셔 줍니다.

시는 나무입니다.
봄여름 가을 겨울
자꾸만 자라나서
아늑한 집이 되고
그 식탁에서 밥을 먹고
그 책상에서 시를 씁니다.

시는 화가입니다.
풍경화도 그리고
추상화도 그리고
아이도 그리고
어른도 그려 줍니다.

시는 철없는 아이입니다.
아무것이나 먹어 보고
아무 것이나 꺾어보고
아무 곳에나 올라가고
아무 곳에서나 뒹굽니다.
그래서 마냥 신이 납니다.

시는 구름입니다.
맑은 하늘에 떠 있다가
흐린 하늘에 떠 있다가
갑자기 비가 되기도 하고
햇볕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시인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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