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동네: 최일화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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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리허설>시인동네: 최일화 시선집

최일화 0 199
책소개

1986년 무크 「現場文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종합문예지 「계간문예」 신인상을 수상한 최일화 시인의 시선집. 최일화 시인의 시 세계를 총망라할 수 있는 이번 시선집은, 시를 생각하고 시 곁에서 언어를 품어온 시인의 따뜻하고도 안온한 시선들을 엿볼 수 있다.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시선집은 '시'라는 한 사람이 건너온 세계의 여정이자 동시에 '시인'이라는 한 사람이 되어가는 시간이 켜켜이 담겨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의 순수한 얼굴을 잊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시적으로 세계를 갱신해온 최일화 시인은 이번 시선집에 실린 시를 통해 "나도 난해시를 쓴 적 있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시'의 가깝고 선한 얼굴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시를 쓰는 자신의 이유를 확인한다. 그것이 곧 삶의 이유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시의 언어를 입고 선 시인의 세계가 언어와 투명하게 닮아 있기 때문이며 시편들 자체가 시인의 오롯한 태도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나의 하늘
할머니의 팔매질 15
황톳길 16
나의 하늘 18
꽃나무 19
양초를 찾다가 20
나무 22
무관심 24
소나기 26
하느님은 위험하시다 28
시를 버리지도 못하고 30

제2부 해질녘
우리 엄마 작은 무덤 33
봉숭아 꽃씨 34
그는 시인이 될 것이다 36
육신 38
먼 길 40
촌놈 41
백로 42
까치 44
외로움 46
항구도시의 봄 47
제비 배웅 48

제3부 마지막 리허설
뙤약볕 51
그림자 52
마지막 리허설 54
잠자리 1 56
잠자리 2 57
그림의 떡 58
추석 다음날 60
청문회 62
탈출 64
자전거 도둑 66
해바라기 68
그는 은퇴하면 시인이 될 것이다 70
가을은 길다 72

제4부 해와 달보다도 먼 곳
해와 달보다도 먼 곳 75
매미주(酒) 76
귀향 78
난디니 80
보편적 언어 82
파이브 루피 84
일곱 살 86
개나리 87
시간에 대하여 88
나도 난해시를 쓴 적 있다 90
시간의 빛깔 92
새는 살아있다 94
귀갓길 96
하얀 봄 97
걸어 다니는 새 98
짜장면 연애 100
위험한 동거 102

제5부 새의 장례식
저무는 들판에서 105
새의 장례식 106
아버지의 잠바 107
한 노인 108
정류장 풍경 109
노인과 땡감 110
보름달 112
바람 모서리 113
알츠하이머 114
갯고랑 115
군자란 116
찔레꽃 117
그의 노래 118
나쁜 가게 119
방치된 슬픔 120

제6부 온유하면 되는 것이다
별 하나 123
이웃집 얘기 124
부스러기 126
시인도 이런 델 다 오십니까 127
오래된 싸움 128
일용할 양식 129
야생마 130
닿아 있다 131
모르는 사람끼리 132
태초의 아버지 134
노제 135
열 개의 섬 136
식어가고 있다 138
낮아지고 있다 139
온유하면 되는 것이다 140
늙은 여왕이 있는 풍경 142

제7부 남향집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 145
대추 한 알 146
문과 바람 147
애연가 148
조감도 150
나목 151
옛날의 나 152
물방울처럼 154
팔다리가 저리다는 말 156
따비밭 157
단발머리 158
작은 시인의 방 160
죽마고우 162
남향집 164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166

해설 자아와 세계의 화해로운 질서 167
김병호(시인·협성대 교수)


책속에서

한동안 적막한 고독 속을 헤매다가
더듬더듬 어둠을 헤집어 시를 쓴다
읽던 페이지는 고이 접어 머리맡에 놓아두고
체증을 뚫듯이 시 한 편을 지어낸다
한 줌의 사랑 한 움큼의 위안
지그재그 시 한 편을 짓는다

―「양초를 찾다가」 중에서

오늘도 온종일 네 생각
삶이 외로워 네가 그리운 걸까
네가 있어 이 봄날 외로운 걸까

바람처럼 허허롭게 들길 걷다가
풀밭에 앉아 호수의 물결 바라보며
꽃피는 계절도 이렇게 외로운 것을

―「외로움」 중에서

어떤 아이는 아인슈타인의 그림자를 찾아가고
어떤 아이는 박수근의 그림자와 어울린다
엄마 아빠 그림자 같이 꼭 필요한 그림자가 없을 땐
누가 그 그림자를 대신해야 한다
내게 아버지의 그림자가 없을 때
할아버지 그림자가 대신하여 위기를 모면했다
할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은 선생님이라도
그 그림자를 대신해야 하는데
선생님의 그림자마저 없는 아이들도 있다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그림자 구하기가 여의찮을 때도 있

그럴 땐 책을 이용하면 된다
어떤 책 속엔 사랑의 그림자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 그림자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면 된다

―「그림자」 중에서 


산골짜기 도토리 다 익을 때까지

다람쥐 갈무리 마칠 때까지

멍석 위에 고추 마를 때까지

할머니 이마 땀방울 식을 때까지

들녘에 꽃씨 다 여물 때까지

오가는 철새 먼 여행 마칠 때까지

―「가을은 길다」 중에서

날아오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세상이 변해도 때까치처럼
세상을 등지지는 말아야 할 텐데
기아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거나
사람들 눈 밖에 나지는 말아야 할 텐데

땅으로 내려와 걷는 배고픈 새들이
깜짝 놀라 달아나게 해서는 안 된다
신록으로 눈부신 공원에
참새와 비둘기가 나란히 모이를 쪼고 있다

―「걸어 다니는 새」 중에서 

 추천글

열여섯에 시인이 되겠다고 다짐한 소년이 있었다. “바람 모서리를 돌며” 시가 싹텄다는 최일화 시인의 입엣말을 읽으며 “바람 모서리”에 그가 새겼을 최초의 시를 문득 떠올린다. 그가 새로 차려입은 詩의 옷에서 사람살이의 상흔과 “바람 모서리”에서 남몰래 견디다가 아물어버린 외로움과 그리움을 읽는다. 그가 인위적인 시적 시간과 공간을 애써 찾아다니며 젊은 날을 탕진했다면 그의 말대로 지금껏 시인으로 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시가 생활을 떠나고 삶을 외면하지 않는 이유이다. 작고 흔한 것을 소중히 여기고 세상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가졌으므로 「작은 시인의 방」에서 그가 내려놓은 시들은 깊고 또렷하다. 그가 돌봐야 할 시의 밑불이 아직 많다. 언젠가 다시 노래가 되고 이야기가 될,
- 임경묵 (시인) 

최일화 시인의 시를 읽는 일은 진정성이라는 주춧돌 위에 올린 집을 구경하는 일이다. 서까래로 얹은 자연과 인간의 사계절은 소박하고 간명하다. 엄살이나 과장 없는 문장들이 마치 툇마루에 오롯하게 놓인 슬픔 한 덩이를 보는 듯하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국의 소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입을 다물라고해도 난디니는 웃는다, 내가 치이이즈 하지도 않았는데”(「난디니」)라며 동정보다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자세의 안간힘과 마주친다. 정이월 골목이 따뜻한 이유가 “지팡이를 짚고 절룩절룩 봄볕을 쬐러 나오는 할머니가 있”(「늙은 여왕이 있는 풍경」)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시인의 눈길은 남향집처럼 낮고 따스하다. 담과 울타리를 세우지 않아 햇살이, 바람이 잘 드나드는 남향집 한 채가 오래된 수채화처럼 말을 건넨다.
- 최분임 (시인) 

저자 소개

경기 안성에서 태어나 1986년 무크 《現場文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종합문예지 《계간문예》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우리 사랑이 成熟하는 날까지』(1985), 『어머니』(1998), 『소래갯벌공원』(2011), 『시간의 빛깔』(2013), 『그의 노래』(2016)와 수필집『봄은 비바람과 함께 흙먼지 날리며 온다』등 2권이 있다. 2013년 〈인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인천남동고등학고 영어교사로 정년퇴직했다.

최근작 : <마지막 리허설>,<그의 노래>,<시간의 빛깔> … 총 11종 (모두보기)
 
최일화(지은이)의 말

언어 속에 모든 부조리
불공평을 견디는 힘이 있다.

자연 속에 모든 분노
눈물을 말리는 길이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나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가 밥이 되진 않았지만
내 삶의 넓은 저변이 되었다.

2019년 가을 인천 서창동에서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86년 무크 《現場文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종합문예지 《계간문예》 신인상을 수상한 최일화 시인의 시선집 『마지막 리허설』이 출간되었다.
최일화 시인의 시 세계를 총망라할 수 있는 이번 시선집은, 시를 생각하고 시 곁에서 언어를 품어온 시인의 따뜻하고도 안온한 시선들을 엿볼 수 있다.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시선집은 ‘시’라는 한 사람이 건너온 세계의 여정이자 동시에 ‘시인’이라는 한 사람이 되어가는 시간이 켜켜이 담겨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의 순수한 얼굴을 잊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시적으로 세계를 갱신해온 최일화 시인은 이번 시선집에 실린 시를 통해 “나도 난해시를 쓴 적 있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시’의 가깝고 선한 얼굴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시를 쓰는 자신의 이유를 확인한다. 그것이 곧 삶의 이유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시의 언어를 입고 선 시인의 세계가 언어와 투명하게 닮아 있기 때문이며 시편들 자체가 시인의 오롯한 태도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해설을 쓴 김병호 시인은 “1985년의 첫 시집 상재 이후 현란하거나 상투적 표현을 거부하고 시어와 시행 하나 하나에 대한 시정신의 긴장을 부여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적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의 시편들은 한결같이 시의 기품을 잃지 않으며, 시인이 살아내는 현실적 삶의 단면을 내면적 묵상의 어법으로 발현함으로서, 최일화 시인이 천생 시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적 증명도 해내고 있”는 모습을 읽어낸다. 시집 속에는 시 한 편과 다르지 않은 삶으로 다가서는 사람 최일화, 시인 최일화의 모습이 투명하게 찰랑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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