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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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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바다 0 121
이 세상 어떤 것도
가치를 매길 수 없지만
변화하지 않는 계산기
같은 로봇
AI라는 신형이 생겨서
전에는 필요했었는데
이젠 아냐
문은 닫혀진채로 열리지 않아
어차피 돌아가도 똑같은걸
시작도 끝도 연결 되어있는걸
난 그런 사람인걸
하고 생각해버렸어
그래 빙산의 일각만 봐

숲을 보기보단 나무가 보여
베여져서 없어지면
처음엔 한그루지만
언젠간 숲전체
도망가려해
어디론가로.
멀리
똑같은 이 곳에
빙빙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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