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합천호에 봄은 언제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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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합천호에 봄은 언제오려나

최길준 0 1569
침묵하는 합천호에 봄은 언제오려나
 
 
산월 최 길 준
 
 
 
황매산
 
철지난 철쭉이
 
푸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붉게 수놓던 꽃들의 축제가 사라진 산 능선
 
얼마나 많은 슬픔이 있었기에
 
눈물은 마른 골짜기로 흘러 호수를 만들었나
 
 
 
세월을 낚는 강태공
 
밀집 모자에 내려앉은 고추잠자리
 
호수위에 부서지는 은빛햇살이
 
그림같은 산 그림자 누이며
 
물빛고운 합천호에 내려앉아 오수를 즐긴다
 
 
 
무엇이 그토록

가슴을 할키었던가
 
소리없는 통곡과 울분을
 
길가던 나그네 지친 삶을 벗어던지고
 
능소화 곱게핀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잔다
 
무심한 세월의 애닮픈 흔적들
 
침묵하는 합천호에 봄은 언제오려나
 
 
 
 
 
시작노트 : 합천호에서 모임이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대한 합천호를 보면서 역사에 숨겨진
              아픔과 슬픔을 같이 맛보았다 말못할 사연들이 합천호에 원혼으로
              수장되어 있는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소리없는 통곡과 울분을
              만들어 놓은 그 장본인들은 알고나 있는지 이 시대의
              슬픈 과거를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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