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잎 바람에 눕다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 최길준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연꽃잎 바람에 눕다

최길준 0 1860
가을속에
날아온 고추 잠자리
연꽃에 살포시 앉았다
불볕 태양이 정수리에 내려앉아
승리의 나팔을 분다
 
 
수천년 내려온 역사
거대한 연못을 이루고
섬처럼 거느린 많은 식구들
늪 속의 맑은 물빛 그림자
사랑으로 승화한다
 
 
갈숲에 이는 바람
들판에 이는 바람
모두 불러모아 네 절규를 전한다
인간만이 고뇌가 있었던가
연꽃의 삶도 얼마나 버겁는지
갈수록 혼탁해지는 세상이
페놀을 푼 독소되어
푸른 꽃잎파리 살갗을 녹인다
 
 
어머니 순결한 희생정신
그 한몸바쳐 평화를 지켜낸다
생의 처절한 몸부림 선홍빛 투쟁
깊은 뻘속에 생명의 뿌리를 내려
자손만대 신비의 꽃을 피운다
갈숲에 이는 바람 들판에 이는 바람
연꽃잎 바람에 눕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