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향기 샛강의 슬픔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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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향기 샛강의 슬픔되어

최길준 0 1753
님의 입술 같은 포도

혀끝에 톡 깨문다

푸른잎새 줄기를 지붕삼아

불같은 정열 머리에 이고

기도하는 정성으로 열매를 맺었다

알알이 여문씨앗 향기로 감싸안고

새큼한 신맛 달콤한 단맛으로 꿀벌을 유혹한다

터질것 같은 풍만한 몸매

검은 윤기나는 살갗

살포시 손끝에 와닿는 감촉

첫사랑 설레임이 이보다 더 향기로울까

가슴을 떨다  향기로 스며든 수줍음이

속살가득 배어있다 

주렁 주렁 매달린 포도송이 

손끝에 뚝 짤려 입속에 사라져도

아픈비명 하나 지르지 않는다

눈물속에 흐르는 샛강의 슬픔

산 그림자 길게 내려앉은 

과수원 모퉁이에 서서

바람이 전해주는 슬픈 노래를 듣는다 

시간속에 머무를수 없다는 것을

포도는 잘알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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