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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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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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김노연 0 1304
비가 옵니다
가슴을 먼저 적시는 것을 보니
이번은 한바탕 슬픔이 휘몰아칠 모양입니다

어떤 이는 평생을 묻어두자 했던 해묵은 상처가
나리는 비에 갈기갈기 찢겨 빗물인지 핏물인지
온몸으로 글썽이고 있을테지요

더럭 그렇게 될까봐
비 내리는 문밖이 싫습니다
그림자 크기만하게 오려 붙였던 슬픔들이
절규가 되어 부서져 나릴까봐
그렇게 영영 쓸리어 그리움마저 떠나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사람들은 이별 앞에 눈물도 없다고
독하다 매정하다 수군거렸었지요
이 내 마음도 모르고
한 방울의 눈물이 떨어지는 순간
영영 마음 속에서도 지워지는 이별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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