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울타리에 찾아온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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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울타리에 찾아온 그리움

최길준 0 2341
가시나무 울타리에

노란 탱자가 달려있다

미 새만 들락거리는 자유

아픈 사랑이 상처에 줄로 꿰매져

고통 속에 신열을 앓는다

 

달아나던 바람이

유년의 옷을 벗고 벌거숭이 되어

과수원 탱자나무에 걸렸다

부끄럽지 않게

가을은 저만치서 예쁜 옷을 갈아입는다

 

하얗게만 피던 탱자꽃

가시 속에 감춰진 사랑

저리도 곱게 열매로 맺었다

산등성 노을이 저 색이었을까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아름다워라

 

탱자나무 숲에

찾아온 그리움

아픔 속에 잉태하는 사랑

살점이 가시에 찔려 선홍빛으로 물들어가도

그 사랑 속에 영원히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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