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의 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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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의 차 한 잔

전금주 0 2214
13:00시의 차 한 잔


  빛 화살 내리꽂는 한낮
  머리는 땅에 가까워지고
  컴퓨터는 지친 듯 잠자고
  허리는 점점 더 'S'자에 친하고
  팔과 다리는 자기만의 갈 길 고집하고
  몸은 마음과 거리를 두고

  생기(生氣) 불어넣으려
  마른 풀 온탕 목욕시켜 껴안아 본다
  그는 살아나려다 그만
  색깔만 변한 채 다시 자리에 눕는다
  얇은 살덩이 입술에 스킨쉽 한다
  생명이자 친구다 생각하고
  관(管)속에 물을 떨어뜨리지만
  결과(結果)는 알 수 없는 일
 
    내일도 모레도
    정체를 모른 채
    다른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
    서로 가까운 친구 관계 맺어주며
    이 시간에 또 그들 가까이 가야지
    반복되는 일상(日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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