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지(血의 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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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지(血의 池)

전금주 0 1660
혈의 지(血의 池)


거기에 갇혀 있었다


핏덩어리 속 안주하다
기한 지나 피란길 오른다


도처에 피 사냥할 함정 있고
바람결에도 가시가 날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묻혀도
불구의 천사들에게 다가가도
높은 산과 드넓은 들과 바다
그 어느 곳을 찾아가 보아도
피, 피, 피 뿐이다

 
피가 피 찾아
피 흘리며 피 부른다


다시 피의 피난처 찾아
여행을 떠나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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