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  牛 甫  임 인 규
 
세상일이
답답하고 지루할 때
인간은 감각에 매진한다.
환락의 소돔과 고모라
광분의 로마

이즈음
되는 일도 보고픈 일도
모두가 꽉 막힌 세상
무엇으로 위로 받는가?
이곳저곳 건설되는
이름도 묘한 모텔들

방황하는 청소년은
키스를 팔아 용돈을 벌고
흥분하고 광분하고
자극적이고 리얼하고
작은 사고에도 욕설이 난무하고
힘든 고난은 죽음으로 마무리한다.

오감의 감각이
핏발이 서서 춤추는
감각의 제국
성이 무너지는 것은
적군의 공격이 아니라
내분의 불안인 것인데
감각의 끝은
언제나 허망의
파멸에 이를 뿐이다.

                          200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