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내려놓을 친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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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내려놓을 친구가 아쉽다.

임인규 0 1673
마음 내려놓을 친구가 아쉽다. /  牛 甫  임 인 규

나이 들어 머리에 서리드니
왠지 허전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삼십년을 같이 살아온
내 아내가 곁에 있어도 가시지 않는 외로움
병든 무에 바람들어나 보다.

장 동건 이처럼 잘난 얼굴도 아니요!
억, 억 대는 재산가도 아니요!
빈 충 맞고 비리비리한 몸뚱이
머리 잘린 수수 대를 누가 거들 떠나 보겠나!
송장 치울 일 없으니 언감생심 꿈에나 있는 바람일세!

바짓가랑이 벗겨 먹을 궁리나 하는 
속 빠지고 뻔뻔한 친구가 아닌
진정 영혼을 주고받을 친구가 필요하다.
이제는 고진감래 육십여 년을 살았으니
마음한구석 내려놓을 들 흉이나 되겠는가?

세상길 이제쯤이면 체면 불사하고
모든 것 떨치고 동무하고 가면 좋지 않겠나!
내 마음도 내려놓고 네 마음도 내려놓고
진정 못할 말 없는 그런 친구가 몹시 그립다.
해는 서산에 낙조를 이루고 또 한해가 간다.

                                              200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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