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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규 0 1936
시장보기  /  牛 甫  임 인 규

어머니 기일이 내일이라
집사람과 제수거리를 사러간다.
재래시장은 휴일인지 문을 닫고
일부 상점에 을시 년 한 추위에
연탄불을 끌어 앉고
몇몇 상인들이 호객을 한다.

결국 물건을 얼마 못 사고
대형마트로 차를 돌렸다.
입구에서부터 밀리는 차량
불경기가 무색하다.
카드를 밀고 사람에 밀려
그렇게 장을 본다.

익산에만 해도 대형마트가
몇 개나  있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는
부익부 빈익빈 사회이다.
가진 자를 보태주는 현실
필요한 물건이 있고
값이 싸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돌아오는 길
자꾸 작은 좌판을 벌려놓고
추위에 떨고 계시던
재래시장의 머리 허연 할머니가
돌아오는 내내
마음 한구석을 자리 잡는다.
그분의 연세가 돌아가신
어머니뻘 되셨는데...

                          200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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