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달유감(先達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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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달유감(先達有感)

임인규 0 1891
선달유감(先達有感)  /  牛 甫  임 인 규

옛날에 기지 많고
해학적이고 재치 있던
봉이 김 선달 정 선달
대동강 물을 팔아먹고
양반네들을 골탕 먹여도
그것은 장난이었고
기지이었고 대리만족이었다.
21세기를 살면서
작은 복숭아 하나만 따먹어도
절도가 되고 범죄가 되는 세상에
간혹 아직도 시대를 착각하는
현대의 선달들이 설쳐댄다.

국가의 돈은 내주머니에서
나가는 게 아니라고
멀쩡한 보도 불럭 교체하고
성금에 무 슨 무슨 사업예산
꿀컥 잡수시고 소화불량도
안 걸리는 나리님부터
술 산다고 큰소리치고
계산할 때 사라지는
쪼잔 한 얌체족 까지
현대판 선달님들이 너무 많다.

남의 놈이나 내 돈이나
돈 벌기는 죽을 만큼 힘 드는데
허여 벌건 한 얼굴에
특수강철판 깔은 인사들아!
냉수 마시고 흰소리하며
남의 주머니 후릴 생각 그만하고
제힘으로 성실하게 좀 살아라!
                                  200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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