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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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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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베개

정연복 0 1305
<팔베개>

우리가 만난 지
꿈결처럼 세월은 흘러

까맣던 우리 머리에
흰 서리 눈꽃으로 내리는데

이제 나는 네 영혼의
팔베개가 되고 싶다

너의 영혼이 고단할 때면
언제든 편안하게 다가와

베고 누워도 좋은
팔베개

네가 슬프거나
네가 외로울 때에도

말없이 찾아와
폭 안겨도 마냥 좋은 
팔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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