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은 이제 어디에나 계십니다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 정연복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이제 어디에나 계십니다

정연복 0 1634
+ 어머니, 당신은 이제 어디에나 계십니다

우리 곁에 계셨을 때는
늘 변함 없이 포근한 품인 줄만 알았던 어머니
다사다난했던 고단한 세월에
올망졸망 딸린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앙상한 가지처럼 야윈
당신의 육신을
아무래도 떠나 보내지 못할
보석 덩어리인 듯 아쉬움으로
흙으로 돌려보내고서야
아, 이제야 알겠습니다
어머니의 무한량 크신 은혜를

한 생(生)을 우리 곁에 머무르셨던 어머니
이제 당신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당신의 무덤가의 풀 한 포기와 들꽃 한 송이에
당신은 따스한 체온으로 살아 계십니다
당신이 담그신
고추장이나 된장 맛이 익어가는 내음에
당신은 애틋한 정성으로 살아 게십니다
당신의 알뜰살뜰 사랑을 먹고 자란
우리들의 가슴 한복판에
당신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살아 계십니다
고개 들면 펼쳐지는 저 하늘에
당신은 영영 지워지지 않을
파아란 그리움으로 살아 계십니다

지금은
지상에서 고단하셨던 당신의 육신이
고요한 안식에 드실 때.
이제 하많은 세월
애지중지 자식들 걱정일랑 살짝 접으시고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
가슴속 쌓인 그리움의 회포를
맘껏 풀게 될 그 날까지
고운 단잠을 주무세요

코스모스처럼 맑고 명랑하셨던
어머니!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