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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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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0 1690
<바람>

나의 마음은
황량한 벌판이었다
찬바람만 휘휘 몰아치는
겨울 벌판이었다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눈물 흘리면서도
사랑이 전설이 되어 버린
외로운 벌판이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랑 없는 고독은 깊어 가고
그래서 사람이 더욱 그리운
벌판이었다

밑도 끝도 없는 그리움에
내 목숨의 가지는 야위고
살아 있다는 것이
점점 무서워졌다

그러던
유월의 어느 한 날
나의 벌판에
한 줄기 바람이 불어 왔다

달콤한 사랑의 향기
가득 머금은
당신의 착한 눈빛에서
불어온 바람

나의 벌판에
봄이 왔다

* 1989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마음의 평화를 찾으면서 쓴 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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